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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3030 팁

미세음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 - Threshold의 중요성

by 디텍트 2019. 11. 13.

수십년동안 광활한 땅에서 골드너겟을 사냥하는 너겟헌터들을 괴롭혀왔던 것은 고도로 광물화된 지형에서 발생하는 거짓신호였다. 너겟헌터들은 이 거짓신호를 무시하고 아주 깊은 곳의 작은 골드너겟을 보다 쉽게 탐지하기 위해 금속탐지기 제조사에 Threshold 기능 탑재를 지속적으로 건의했었다. Threshold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큰 너겟들은 강한신호를 내보내서 어렵지 않게 탐지할 수 있었지만, 1g도 안되는 깊고 작은 금의 신호는 땅의 광물반응에 의한 거짓신호때문에 뭐가 거짓신호고 뭐가 너겟 신호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Threshold는 거부된 타겟의 유무, 전원 on/off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깊이 묻혀 있는 아주 작은 탐지물의 신호(미세음)를 듣기 위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Threshold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Threshold 기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득금 횟수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혹 카페에 글을 남기거나 고수들에게 Threshold가 정확히 뭐하는 기능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대충 몇~정도에 놓고 쓰라는 대답만 들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Threshold 기능은 설명하기가 참 애매한 기능이기도 하다.

 

도대체 Threshold가 뭔지 제대로 한번 파헤쳐 보자.

 

금속탐지기에서 Threshold를 조정한다라는 것은 "수위를 조절하여 타협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예) 구식 라디오에서 노브를 돌려 목소리가 가장 잘들리게끔 조절하는 것.

 

Threshold는 사전적 의미로 임계점, 문턱, 문지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 구식 라디오를 예로 들어서 목소리를 또렷하게 조절하면 노이즈가 심해지고, 치이익~거리는 노이즈가 싫다고 노이즈를 많이 줄여버리면 목소리도 뭉개진다. 그래서 옛날에는 라디오 스피커에 귀를 갖다대고 최적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브를 조절해서 적절한 수준으로 맞추곤 했었다.

 

금속탐지기의 Threshold 역시 마찬가지이며 아래와 같이 비유해볼 수 있다.

라디오의 노이즈는 금속탐지시 발생하는 거짓신호다. 

라디오의 목소리는 깊은 타겟에서 발생하는 미세음이다. 

 

 

즉, 금속탐지기에서 Threshold level(음량)을 설정한다는 것은 거짓신호를 최대한 듣지 않으면서 미세음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다. Threshold의 level을 과하게 올리면 거짓신호들이 Threshold 소리에 묻혀서 쾌적하지만, 아주 작은 미세신호 또한 Threshold 소리에 묻혀서 못듣게 되고 정상적인 타겟음이 시작되고 끝나는 양 옆부분(Fade in, out)이 잘리기 때문에 왜곡되어 들려진다. Threshold의 level을 너무 낮추면 거짓신호들 사이에 미세음 구별이 힘들어 진다.(못듣는 것은 아님)

 

일전에 포스팅한 미세음에 관한 글에서 필자가 미세음이란 거짓신호들 사이에 들리는 쌩뚱맞은 소리라고 하였는데, 위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위 이미지 첫번째 설정). 이쯤되면 생기는 한가지 의문이 생기기 마련인데, "미세음의 소리와 거짓신호의 소리가 비슷한 경우 그 두개를 어떻게 구별 하는가"일 것이다.

 

거짓신호와 미세음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거짓신호는 주위 전파에 의해 발생하는 간섭(EMI)과 미네랄 반응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음량은 균일하지만,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들린다. 반면 미세음은 단방향이든 양방향이든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들린다. 한쪽 방향으로 스윙할 때에만 들리거나, 양방향 스윙시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를 말한다. 바로 여러 고수들이 말하는 미세음 즉, 틱~ 뿍~ 하는 소리이다.

 

미세음이 틱~ 뿍~ 하고 들리는 이유는 너무 깊이 묻혀있는데다가 위 이미지에서 보듯 탐지음이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이 Threshold level에 의해 컷오프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이 미세음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 틱~ 뿍~ 하는 미세음보다 더 잡기 어려운 극초미세음이 존재한다. 그래서 고수는 초수, 중수가 지나간 자리에서 금을 꺼내지만, 이 극초미세음을 정복한 자는 고수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금을 꺼낼 수 있다.

 

 

미세음의 음량이 거짓신호보다 크다면 Threshold의 적절한 조절로 들을 수 있지만, 미세음의 음량이 설정된 Threshold level보다 낮으면 Threshold 톤의 아주 미세한 변화로만 감지할 수 있다. 이 미세음이 바로 극초미세음으로 ID값도 찍히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초고수가 아니면 어지간해선 탐지 못한다. 필자도 이 극초미세음을 들으려 노력하지만, 솔직히 너무 어렵다. 게다가 극초미세음이라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 병뚜껑일 수도 있고 10원짜리 동전일 수도 있고 쓰레기일 수도 있다. 간조시간이 촉박한 서해 탐지인의 경우 이 극초미세음을 잡겠다고 시간 허비하느니 포기하는 편이 정신적으로 이롭다.

 

 

아래 사례는 실화로 Threshold 톤의 미세한 변화를 잘 잡아내는 초고수에 관한 이야기다.

 

사례

탐지인들 사이에서 고수로 통하는 2명이 모 해수욕장의 한 구역을 3시간동안 촘촘하게 밭갈이를 한 후 더이상 탐지 신호가 들리지 않아 철수하여 계단에서 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다른 1명이 CTX3030을 들고 밭갈이한 지역에 들어가더니 계속 스쿱질을 했다고 한다. 쉬고 있던 2명은 "어? 뭐지? 잡히는게 없을텐데?"하면서 지켜봤는데 나중에 들어간 그 1명이 링 3~4개를 끄집어 내었고 쉬고 있던 2명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극초미세음을 정복한다면 다 빼먹고 더이상 나오지 않는 곳에서 금을 꺼낼 수 있다.

극초미세음은 거짓신호가 조금이라도 들리는 환경이라면 아무리 황금귀라도 캐치하기가 정말 힘들다. 그럴만도한게 극초미세음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다시피한데다가 평범한 스윙으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대부분은 소리가 나지 않고 타겟커서만 찍히곤 하는데, 이때 스윙을 지면과 평행스윙(---)이 아닌 ∪ 형태로 스윙을 하면 들린다. 매뉴얼에는 평행스윙을 권장하고 있지만, ∪ 형태로 스윙을 하게 되면 타겟에서 발생된 와전류가 코일과 갑자기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전파 끌어당김 효과에 의해 극초미세음이 들리게 된다. 단, ∪ 스윙을 하게 되면 굉장히 깊은 타겟을 파내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매우 크다. 특히 계속 무너져 내리는 물모래나 물렁물렁한 뻘에서는 탐지물을 꺼낸다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수동 풀감도로 놓고 U 스윙을 하면 코일이 접지된 지면에서 갑자기 멀어지면서 스윙할때마다 소리가 들리게 되는데, 이 소리를 미세음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CTX3030으로 미세음을 잘 들으려면 볼륨설정(Audio Setting)을 잘 해야한다.

CTX3030 볼륨설정에 관한 글은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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