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를 다니면서 부득이 승용차에서 차박을 해야만 하는 상황... 같이 다니는 지인들의 캠핑카와 SUV를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지인중에 한 분은 1톤 포터에 호루를 씌워서 그 광활한 공간에 침대 놓고 잠도 자고 추우면 난로도 피우고 너무너무 좋아보였다. 아마 나한테 포터가 있었으면 그분처럼 했을 것 같다. 우리는 캠핑이 목적이 아닌 취미활동이 목적이니깐...
잠을 편안히 자야 다음날 컨디션이 좋아지기 때문에 탐지용 중고 SUV를 한대 구입할까도 생각했는데 몇번이나 다닌다고 큰 지출을 하기도 좀 그랬다. 루프탑 텐트를 구매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아서 패스. 어차피 나는 캠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불면증 때문에 탐지 끝나면 바로 쉬는걸 좋아해서 캠핑카는 나에게 사치다. 더군다나 멀리 가봐야 2박, 대부분 1박하고 오는데, 두발 뻗고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고 세단 차박을 고수하기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조수석용 차박매트는 대략 2종류다. 이 외에 해외에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여러 제품들이 있긴한데, 구하기가 어렵고 너무 비싸서 간단히 소개만하고 내가 사용해본 제품 2종류의 후기를 적어본다.
1) 에어매트리스형
내가 최초로 사용한 형태의 차박매트다(퍼온사진). 이미지를 잘 보면 차박넷이라는 로고가 보이는데, 저 업체에서 생산한 것이 아닌 중국꺼 떼다가 자기네 이름만 붙여서 파는거다. 가격대는 55,000~70,000원정도 하는데, 졸라 비싸다. 타오바오나 알리에서 구매하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으니 괜히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하지말고 알리 등에서 구매하는걸 추천.
푹신푹신한 잠자리를 원하는 분들에겐 안성 맞춤으로 나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시거잭 에어펌프를 이용하면 셋팅하는데 약 3분정도 걸린다. 조수석 시트의 높낮이 조절을 잘 해주면 거의 평평하게 셋팅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정도 자고나면 공기가 조금 빠지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이 살짝 들어간다. 때문에 조수석 등받이를 이용해서 가운데 부분이 살짝 올라오게 셋팅하는 것이 좋다.
단점
- 설치하는 과정이 귀찮다.
- 누웠을 때 차량 천정과 공간이 좁아서 누워 잠자거나 폰 만지작거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
- 의외로 바람이 잘 빠진다.
- 공기주입구 플라스틱 마개 재질이 약한건지 겨울에는 마개가 깨지기도 한다.
(히터를 틀어 온도를 높인 후 마개를 열어야 안깨짐) - 너무 출렁거려서 불편한 점도 있다.
- 매트에 오르거나 내리기가 불편하다.
- 조수석과 뒷좌석 모두 매트가 차리를 차지하므로 수납공간 여유가 없음.
2) 야전침대형
내가 두번 째로 구매한 야전침대형 차박침대인데, 가격이 30,000~35,000원대로 저렴하다. 이 제품 역시 중국산으로 알리같은 곳에서 구매하면 무료배송에 훨씬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 위와 같이 생긴 야전침대들은 다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 보따리상 미친놈들이 2만원짜리 떼다가 10만원 이상에 쳐 팔고 있으니 절대 오픈마켓에서 구매하지 마시길...
이 제품은 출렁거리는 매트에서 자는 것이 불편하고 한번 잠이 들면 거의 안움직이는 분들에게 좋은 제품이다. 우선 가성비가 뛰어나고 설치 및 철거가 간단해서 좋다. 침대를 접으면 부피가 1/3으로 줄어들어서 보관도 용이한 편. 무엇보다 침대 아래에 이것저것 잡다한 물건들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이 생겨서 좋다.
그러나...
침대 골격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데, 침대 다리의 볼트 대가리가 필연적으로 내장재에 닿기때문에 위처럼 심각한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다. 어차피 내 차는 똥차라 열받거나 그러진 않는데, 혹시라도 신차에 사용하실 분들은 필히 침대 다리의 볼트 부분에 붕대를 감는다든가 하는 보호조치를 한 후에 사용하시길...
단점
- 차 내장재에 흠집이 날 수 있음.
- 폭(55~56cm)이 너무 좁아서 드라큘라처럼 관잠을 자야함.
- 조금이라도 뒤척거리며 주무시는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음.
- 내 차가 이상한건지 침대가 이상한건지 약간의 좌우 경사가 생겨서 불편함.
3) 눈여겨 보고 있는 제품(구매함)
위 제품은 중국의 모 업체가 개발한 차박침대로 접이식 스텐 골격위에 튼튼한 널판지를 부착한 제품이다. 기본으로 얇은 매트를 제공해 주는데, 널판지에 부착된 벨크로로 고정된다. 시트 보호를 위해 다리를 우레탄폼으로 감싸거나 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살까말까 고민중인 제품으로 가격대는 120,000~130,000정도인데 이놈의 호기심 때문에 곧 지를 것 같다.끈을 헤드레스트에 걸어서 뒷부분의 하중을 견디게 설계했는데, 아이디어도 좋고 꽤 야무지게 만들었다. 가방도 제공해주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폭이 70cm라는 것... 뒤척거리면서 자는 스타일인 나에게 딱인듯 싶다. 단, 널판지와 스텐레스 골격때문에 차량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별도로 보호 조치를 해야할 듯...
결국 이 제품을 질렀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세단 차박침대중 최고로 편하네요.
장점
1. 합판의 두께가 얇지만 의외로 강도가 우수하고 튼튼 목재를 사용해서 내구성도 훌륭함.
2.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해서 잠자리가 매우 편함.
3. 높낮이 조절이 되서 상황에 맞게 조절 가능.
4. 지금까지 보아온 세단용 차박침대중 이거만한게 없어보임.
단점
1. 위에 올라갈 때나 누워서 뒤척일 때 나무판자끼리 맞닿는 부분에서 끼익~ 하는 소리가 남.
해결책 : 맞닿는 부분에 방풍용 문풍지 테이프를 붙임으로써 완벽 해결.
2. 합판의 강도는 우수하나 마감이 살짝 아쉬움.
해결책 : 사포로 갈아내고 투명한 목재니스를 칠함으로서 해결.(사실 안해도 됨)
3. 합판으로 인해 차 내장재에 기스가 날 우려가 있음.
해결책 : 철판용 고무몰딩을 두름으로써 완벽 해결.(7mm짜리 사면 딱 맞음)
4. 무거움.
무게가 상당함. 차 안에서 펴고 접을 수 있으나 무게가 나가다보니 처음엔 좀 힘듬. 익숙해지면 쉬움.
이 제품 2년동안 잘 쓰고 중고나라에 내놨습니다. 필요하신 분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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