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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3030 팁

CTX3030 오디오 설정 VOLUME GAIN 활용하기와 증폭기의 사용

by 디텍트 2020. 4. 26.

CTX3030은 다룰수록 참 잘만들어진 금속탐지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상황에 맞게 옵션들을 조정하여 최적의 셋팅으로 탐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초보자가 해변에서 고수를 만나 셋팅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면 어지간한 고수들은 대략적으로 알려주지만, 딱 한가지 절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디오 설정이다. 두리뭉실하게 트래쉬홀드만 적당히 설정하고 나머지는 다 30으로 놓고 쓰세요라고만 가르쳐 준다. 

 

CTX3030의 기본 설정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알려주는데 부담은 없지만, 오디오설정만큼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이 오디오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선 CTX3030의 오디오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오디오 설정은 빨간 동그라미 버튼을 길게 누르면 4개의 오디오 옵션이 나온다. 

짧게 누르면 4개의 옵션중 최근 설정했던 오디오 옵션을 바로 변경할 수 있다. 

 

 

1. 오디오옵션 설명

4개의 오디오 옵션들

1. Volume Gain

2. Threshold Level

3. Volume Limit

4. Threshold Pitch

 

 

Volume Gain

Volume Gain은 코일이 "이미" 수신한 RX신호들(탐지물을 비롯한 미네랄반응, 사철반응, EMI 간섭반응 등 모든 잡신호들)의 증폭을 담당한다. Volume Gain을 높이면 탐지물의 신호가 커지지만, 다른 잡신호들도 덩달아 커진다. 코일이 이미  수신한 신호의 증폭을 조절하는 옵션이므로 Volume Gain이 높다고 탐지 깊이가 늘어나거나, 안들리는 신호가 들리지는 않는다.

 

Threshold Level

트래쉬홀드는 여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베이스음이다.

이전 포스팅 참조

https://minelabequinox.tistory.com/39

 

미세음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 Threshold 끊김(초미세음)

이전에 미세음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Threshold의 중요성과 미세음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이 Threshold를 들으면서 어떻게 초미세음을 찾아내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설명하지 못하였기에 이번 기회에 공유하고자..

minelabequinox.tistory.com

Volume Limit

Volume Limit은 탐지물 신호의 최대음량을 설정하는 옵션이다. 탐지물이 크고 얕게 묻혀 있을수록 엄청난 고음이 들리는데, 고출력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 귀에 부담이 가므로 적정선에서 설정하면 된다. 이 역시 Volume Gain과 마찬가지로 감도나 성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옵션이다. 고출력 이어폰의 경우 20~25정도 설정하면 된다. 

 

Threshold Pitch

기본 베이스음의 높낮이를 설정할 수 있으며 개인 취향대로 설정하면 된다.

 

 

2. 오디오 설정 이해를 위한 상황 예시

얼마전 아는 형님과 모 해변의 마른모래 및 사면을 탐지하러 출동했다. 그곳엔 이미 여러명이 탐지를 하고 있었는데,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모두 오토로 놓고 탐지를 하고 있었다. 그럴만도한게 상가와 전신주 등 강력한 EMI를 발산하는 시설들이 많아서 탐지기가 정신없이 울어대는 탓에 풀감도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같이간 형님은 평소 뻘탐지때는 풀감도로 놓고 하시지만, 그 해변에서는 잡신호를 견디기 어려웠는지 오토로 놓고 하고 계셨다. 문제는 이렇게 EMI가 심한 곳에서는 권장감도가 도통 오르지를 않으니 실제 감도가 15~23정도에 머무르고 깊이가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 심하게는 실제감도가 12~13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나는 풀감도로 비교적 쾌적하고 탐지하고 있었고 덕분에 오토로 탐지하는 분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깊은 동전을 꺼낼 수 있었다. 탐지중에 형님을 불러서 내 헤드폰을 씌워드렸더니 기가막힌다는 표정이다. 어떻게 이렇게 조용하냐, 이거 탐지음 다 놓치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일전에 오디오 설정을 알려드렸었지만, 쇳복이 좋아 잘 줍고 다니는 모 탐지인이 무조건 다 30으로 놓고 쓰라고 하니 그 설정만이 정답인줄 아셨던 것.

 

이 오디오 설정은 EMI뿐만 아니라 미네랄 반응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뻘탐지시에도 매우 유용하다. 

 

3. 소스 불변의 법칙

숫자 0에 어떤 숫자를 곱하든 0이듯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소리든 무슨 짓을 해도 원본 소스에서 퀄리티가 더 높아질 수는 없다. 이는 볼륨이 0인 소리에 아무리 좋은 스피커를 연결하여 볼륨을 올려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4. 잡신호는 죽이고 탐지음만 남게

Volume Gain이 이미 수신된 신호의 증폭을 담당하는 옵션이라고 하였다. 탐지시에는 수많은 신호들이 수신된다. 수많은 신호들이 수신되어도 금속탐지기는 싱글채널이기에 하나의 소리만 내준다. 쉽게 말해 화음(멀티채널)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못하는게 아니라 화음을 내서는 안되는게 금속탐지기다. 만약 여러 신호가 멀티 화음으로 들린다면 당신은 탐지물의 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미칠지도 모른다. 그래서 수신된 신호음을 싱글채널로 들려주되 크고 얕은 탐지물에 우선권을 주어 소리를 내주는 것. 잡신호는 죽이고 탐지음만 남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도 금속탐지기의 오디오 출력이 싱글채널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림1

그림1은 2번의 상황예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동감도 풀(30)에 볼륨게인을 30으로 놨을 때의 상황이다. 매우 정신없는 잡신호들 때문에 미세음을 놓치기 쉽다. 일전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잡신호가 아무리 강해도 잡신호나 트래쉬홀드음때문에 귀가 속아서 놓치는 것이지, 탐지기가 소리를 놓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탐지기가 멀티채널로 소리를 들려준다면 100% 놓치겠지만, 싱글채널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혼돈의 카오스 상황에서도 탐지기는 미세음 내보낸다. 단지, 그것을 듣기가 어려울 뿐. 물론 고수들은 시끄러운 잡신호들 사이에서 미세음을 놓치지 않는다.

 

 

그림2

그림2는 볼륨게인을 잡소리가 거의 안들릴 때까지 낮춘 상태이다.(보통 15~18, 20정도로 설정) 잡소리는 죽었지만, 일반탐지음과 미세음도 덩달아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분명 사용자에겐 불리해진 것이지만, 미세음만 남게 되므로 위의 상태에서 녹색 동그라미의 소리만 외부 장치를 통해 보정(증폭)해준다면 매우 쾌적하게 탐지할 수 있다. 어떻게하면 작아진 미세음을 보정받을 수 있을까? 답은 2가지다. 고출력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그림2처럼 셋팅한 상태에서 증폭기(Audio Amplifier)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림3

앞서 숫자 0에 어떤 수를 곱하든 0이라 했다. 볼륨게인으로 죽여버린 잡신호는 그대로 둔 채 미세음과 일반탐지음만 증폭시켜 보정받는 방법은 CTX3030의 오디오 설정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는 별도로 작동하는 외부 증폭기(Audio Amplifier)를 사용함으로써 해결된다. 증폭기가 부담스럽다면 고출력 이어폰(높은 dB, 낮은 임피던스(Ω))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증폭기는 안들리는 소리를 들리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본 포스팅처럼 오디오 설정을 하고 사용한다면 가청주파수를 간신히 넘는 작은 소리를 키워주는데는 그만이다. 여러 탐지인들이 쉬쉬하며 증폭기를 사용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원래 금속탐지에 증폭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오디오 설정을 이해하고 나서는 종종 사용하는 편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증폭기를 사용하면 그동안 음량에 따라 탐지물의 크기와 깊이를 대략 가늠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리셋되어 버린다. 즉, 다시 적응해야 하기에 탐지물 파악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청력에 큰 문제가 없다면 고출력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CTX3030의 오디오 설정을 이해하고 Volume Gain을 낮추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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